기축통화란 무엇인가?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.

기축통화, '국제적인 돈'의 쉬운 설명 👑

기축통화(基軸通貨)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국제 거래의 기본이 되는 돈을 말합니다. 마치 여러 나라 사람들이 만날 때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듯, 국가 간의 무역이나 금융 거래에서 '공용 화폐'처럼 쓰이는 것이죠.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기축통화는 미국의 달러($) 입니다.

기축통화, 왜 필요할까요? 🤔

예를 들어,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석유를 수입한다고 상상해 보세요. 한국은 '원화(KRW)'를 사용하고 사우디는 '리얄(SAR)'을 씁니다. 이때 한국이 원화로 대금을 지불하면 사우디는 그 돈을 받아서 다른 나라와 거래할 때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. 반대로 사우디가 리얄로만 받겠다고 하면 한국은 리얄을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.

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 모두가 인정하고,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한데, 그 역할을 바로 기축통화가 하는 것입니다. 즉, 한국이 석유를 수입하고 그 대금을 달러로 지불하면, 사우디는 그 달러를 받아 다른 나라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자국 화폐로 쉽게 바꿀 수 있어 거래가 훨씬 편리해집니다.

 

 

 

기축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 🧐

아무 나라의 돈이나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 여러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.

•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: 해당 화폐를 발행하는 국가가 세계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정치적, 군사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져야 합니다. 이는 해당 화폐의 가치와 신뢰도를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.
• 안정적인 가치: 화폐 가치가 급격하게 변동하면 거래의 기준으로 삼기 어렵습니다. 따라서 물가와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.
• 자유로운 거래: 전 세계 어디서든 쉽게 자국 돈으로 바꾸거나 다른 나라 돈으로 환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. 즉, 금융 시장이 매우 발달하고 개방되어 있어야 합니다.
• 충분한 유통량: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므로, 세계 시장에 충분한 양의 통화가 공급될 수 있어야 합니다.

대표적인 기축통화의 예시 💵💶💴

현재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통화들은 다음과 같습니다.

• 미국 달러 (USD): 명실상부한 제1의 기축통화입니다. 전 세계 무역 결제의 대부분이 달러로 이루어지며,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로 가장 많이 쌓아두는 통화이기도 합니다.
• 유로 (EUR): 유럽연합(EU)의 단일 통화로, 달러 다음으로 국제 거래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2의 기축통화입니다.
• 일본 엔 (JPY): 아시아를 대표하는 통화로,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세계 경제가 불안할 때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.

이 외에도 영국의 파운드(GBP), 스위스 프랑(CHF) 등이 준(準)기축통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.

과거에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영국의 파운드화가 오늘날의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 역할을 했습니다. 이처럼 기축통화의 지위는 한 나라의 국력과 세계 경제의 판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.